회사에 처음 입사하면 누구나 걱정하는 것 중 하나, 바로 회식 문화 아닐까요?
"요즘 회식 많이 없대"라고 말은 하지만, 정작 첫 회식 자리를 앞두고는 '어디 앉아야 하지?' '술은 꼭 따라야 하나?' '건배사도 해야 하나?' 이런 생각들로 속으로 조용히 긴장하게 되더라고요.
그래서 오늘은, 제가 신입사원으로서 첫 회식을 겪으며 느꼈던 점들을
자세하게 그리고 솔직하게 후기 형식으로 공유드려볼게요.
1. 팀 전체 회식은 4달에 1번 정도 🍽️
2. 수저 놓기, 물 따르기... 누가 해야 할까 ? 🤔
3. 술은... 안 마셔도 괜찮을까? 🍶
4. 2차도 갔지만 분위기는 자유로웠어요 🍺
1. 팀 전체 회식은 4달에 1번 정도 🍽️
제가 다니는 회사는 외국계 기업이고, 전체적으로도 분위기가 딱딱하지 않고 자율적인 문화에 가까운 편이에요. 그래서 그런지, 회식이 자주 있지는 않았습니다. 처음 회식 자리는 입사한 지 한 달 정도 되었을 때였고, 퇴근 후 근처 구워주는 고깃집에서 진행되었어요. 총 인원은 18명 정도, 6명씩 3개의 테이블로 나누어 앉았습니다. 신입사원이 저 하나뿐이었기에, 내심 "혹시... 제일 높은 분 옆자리인가?" 긴장했는데, 그런 전통적인 자리 배치 문화는 전혀 없었습니다.
팀에서 가장 높으신 상무님은 제 테이블이 아닌 다른 테이블에 앉으셨어요. 비교적 편한 분위기에서 회식을 할 수 있었습니다. 상무님께서 신입사원인 저를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말씀해주시면서 건배사까지 해주셨습니다. (사실 신입사원 시킬까봐 갑분싸 안되도록 건배사 준비해갔었는데, 정말로 행복하게도, 쓸 기회는 없었네요.)
2. 수저 놓기, 물 따르기... 누가 해야 할까 ? 🤔
회식 자리에서 종종 고민되는 게 바로 이런 기본 테이블 세팅이잖아요? 사실 저는 아무리 자유로운 외국계 기업이라고 해도, 당연히 신입사원이 하는게 예의라고 생각합니다. 저는 가족끼리 식사를 할 때도 제가 해왔습니다. 상대를 배려하고 생각하고, 존중해주는 행동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.
회식 때도 마찬가리고 수저 놓기, 물 따르기 같은 기본적인 것들을 먼저 챙겼어요. 그런데요, 이때 너무 감사했던 건 주변 대리님, 과장님, 차장님들께서도 자연스럽게 함께 도와주셨다는 점입니다. "신입이니까 다 해야지!"가 아니라 "우리 다 같이 하자~" 하는 분위기가 느껴져서 정말 따뜻했고, 마음이 놓였습니다. 쏘 스윗....
3. 술은... 안 마셔도 괜찮을까? 🍶
회식하면 또 빠질 수 없는 게 '술'이죠. 중간에 상무님께서 제 테이블로 오셔서 술 한 잔 받으라고 하셨는데.. 사실 저는 그날 약을 복용 중이었기 때문에 술을 마시지 못하는 상태였습니다. 그래서 약 복용 중이라고 정중히 말씀드리고, 물로 대신 받았습니다. 아, 상무님 술잔은 같은 테이블에 앉아계시던 다른 분들께서 따라주셨습니다.
이 때 경험을 바탕으로 팁을 드리자면, 대리님께 상무님의 성향과 이전 회식 분위기에 대해 미리 여쭈어보세요. 아마 본인의 상황을 솔직하게 말하면 괜찮을 겁니다. 억지로 술을 마셔야 한다는 분위기는 전혀 없었고, 잘 마시는 분들만 상무님 테이블에 앉아서 함께 마시면서 수다를 떨으셨습니다. 물론 ! 술을 잘 마시는 상무님 밑에서 일하는데, 내가 술을 잘 마신다면 이쁨을 받을 수도 있겠죠.
4. 2차도 갔지만 분위기는 자유로웠어요 🍺
1차 회식이 끝나고, 몇몇 분들과 함께 근처 맥주집으로 2차를 갔습니다. 아이가 있으신 분, 신혼이신 분 등 18명 중에 3분 정도는 1차만 하고 집에 가셨습니다. 다만, 강요는 없었고 나름 자유롭게 참석하는 분위기 이었습니다.
저희 팀 상무님은 술을 좋아하셔서 회식을 오래 즐기시는 스타일이었지만, 다른 부서의 상무님은 아예 술을 안 좋아하신다며, 회식을 점심 외식으로 대체한다고 들었어요. 즉, 부서마다 회식 스타일이 다릅니다.
혹시 지금 첫 회식을 앞두고 불안한 마음이 드신다면,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괜찮아요.
회식도 결국 ‘사람과 사람 사이의 시간’이니까요.
앞으로도 신입사원의 시선으로, 실제 겪어본 회사생활 이야기들을 계속해서 풀어볼게요.